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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취재 현장 '꽃과 나비'] 늦은 여름날 난지도 둘레길에 취해본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10-13 16:14:14

늦은 여름날 난지도 둘레길에 취해본다. 


#늦은 여름 #난지도 #둘레길 


조형래 



 


bd1665647822.jpg

 

뜨거운 여름 해수욕장 개장 마지막 날 당진에서 가장 큰 섬 대난지도를 둘러본다. 


난지도는 크게 대난지도 소난지도로 구분 되는데, 

이번에 방문한 섬은 대난지도로 면적 5.08 ㎢, 해안선 길이 12.2 ㎞이며 

인구는 2021년 기준 108가구, 186명이다. 


대난지도를 가는 방법은 도비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능 방법이 유일 하다.

4/1일 ~ 9/30일까지 도비도에서 난지도까지 가는 배의 

토, 일, 공휴일 운항횟수는 총 6회로 오전 7시 5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구성 되어 있다. 

자세한 운행 시간표 및 요금은 청룡해운관광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되겠다. 


언제나 그랬듯이 여행은 즐겁다. 

특히 매일 이용하는 자동차보단 배나 기차, 비행기를 이동수단으로 하는 여행은 나에겐 특별한 것 같다. 

자동차를 타도 낮은 승용차 보다 시야각이 높은 버스가 좋듯 배는 자동차보다 느리지만,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천천히 자세히 그리고 넓게 전후좌우를 여유롭게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언젠가부터 배를 타게 되면 갈매기밥 새우과자를 사게 된다.

배 난간에 몸을 기대어 갈매기밥을 한손에 들고 서있을때면 갈매기들이 새우과자를 먹으러 날아 오는데, 

갈매기가 나의 손가락을 물진 않을까 걱정반 

새우과자를 얼른 물어갔으면 하는 기대반 으로 설레임에 가득차 있는 나를 보게된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갈매기와 놀다 보면 이삼십분 여만에 소난지도를 거쳐 대난지도에 도착한다. 

대난지도 둘레길 은 총4개의 코스로 구성된다. 


선착장 입구에서 왼쪽으로 갈대숲길(1.6 ㎞, 약30분), 산속길(1.6 ㎞, 약30분), 황금모레길(1.5 ㎞, 약30분), 

등산길(1.7 ㎞, 약40분), 해변길(3.4 ㎞, 약60분)로 총길이 9.8 ㎞, 약3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섬에 도착하자 마음은 둘레길로 돌아보기 보단, 해수욕장으로 먼저 가보는게 어떻냐고 나를 재촉한다. 

아무래도 8월 중순이지만 아직 뜨거운 여름이기에

나를 녹여줄 시원한 바닷물이 파도치는 난지도해수욕장으로 향한다. 


해수욕장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길은 마을을 가로 지르는 길이다. 

보통 섬은 물이 필요한 논농사 보다, 밭농사가 많은데 난지도는 예외다.


작은 해바라기 루드베키아를 뒤로하고 푸르른 논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검색을 해보니 루드베키아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다. 

왠지 오늘 난지도 여행 내내 행복해 질 것 같은 기분이다.


을을 가로질러 언덕을 오르다 보면 나무사이 도로위로 하늘과 맞닿은 바다를 만나게 된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겨주는 앞마당의 강아지를 만나러 가는 것처럼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진다.


드디어 난지도해수욕장 백사장에 도착했다. 

구에는 꽃을 들고 있는 대나무손이 “어서오세요 여기는 난지도 해수욕장입니다.”하고 반겨준다.

멀지 않아 대난지도의 랜드 마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꽃을 들고 있는 대나무손 뒤로 펼쳐져 있는 하늘과 바다가 서해의 바다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곱디고운 하얀 백사장 위로 푸르른 바다와 하늘이 겹쳐 배나 섬이 없었다면

여기가 바다인지 하늘인지 구분이 못할 정도로 파랗다. 

고요한 정자에 앉아 나만 즐기기 아까울 정도로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난지도 해변을 기억에 담아 둔다. 

렇게 한참 숨을 돌리고 전망대 쪽으로 향하다 쉼터를 발견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늦여름에 마지막 한줌 남겨놓은 뜨거운 햇살 때문인지 목이 타들어 간다. 

거품의 끝단을 지평선에 맞추어 시원하게 바다를 들이켜 본다. 


목을 축인후 전망대로 향해 본다. 

전망대의 바라보는 풍경은 왜 사람들이 난지섬을 찾는지를 한눈에 설명해 준다. 

손오공이 불렀을 것 같은 구름 아래 왼쪽으로는 

울창한 숲과 오른쪽으로 옥색 바다 사이로 고운 모래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에 시선을 빼앗겨 한참을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등산길로 향한다.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다 아스팔트 위에서 바라보는 난지도 해수욕장의 경치는 이채롭다. 

진입금지라는 푯말이 어색할 정도로 나를 이끄는 이국적인 풍경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이다. 

국수봉으로 오르기전 아름답게 피어오른 100일만 꽃을 피우는 목백일홍, 배롱나무를 맞이한다. 

꽃말은 헤어진 벗어게 보내는 마음,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 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을 대표하는 꽃나무 중 하나로, 

추위에 약해 충청남도 이남에서만 겨울을 안전하게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려하게 꽃을핀 배롱나무 뒤로 바다위에 떠있는 컨테이너선들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난지도에서 가장 높은 국수봉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걸어 본다. 

비록 가장 높은 봉우리가 121.7 m로 낮은 산이지만 

고도가 제로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만큼 그 난이도는 쉽지않다. 

또한 오르내림이 반복되어 둘레길의 묘미를 느낄수 있다. 

산으로 접어들면 울창한 숲을 만나게 된다.

 숲에서 바라보는 이름모를 외딴섬은 울창한 숲의 파란 별모양 바탕에 주인공이 되어 나를 반겨 준다.


오르락내리락 둘레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광활한 해변길에 도착한다. 

해수욕장에서 만난 바다는 고운모래를 지니고 있다면 해변길에 만난 바다는 갯벌을 품고 있다.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갯벌과 바다 섬 하늘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뱃시간을 확인하고 몸을 일으켜 서둘러 선착장으로 향해본다. 

임도의 양옆으로 명품 소나무가 자리잡고 왼쪽으로는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다. 

시간만 허락 한다면 소나무 그늘에 누워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한숨 자고 싶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배에 오르며 다음을 기약한다. 

다음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려한다. 

오늘은 대난지도 둘레길을 걸어 보았다면

다음엔 자전거를 타고 대난지도에서 난지대교를 건너 소난지도까지 섬 전체를 둘러보고 싶다. 


푸른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를 사랑하는 딸, 지친 일상에서 여유를 갈망하는 아내, 

그리고 자연을 소중히 하는 내가 낭만이 가득한 난지도에서 함께하는 날이 있기를 꿈꿔본다




※ 당진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2 지역문화인력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내용과 사진은 당진문화재단의 동의없이 무단으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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