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티켓예매 공연/전시/행사일정 대관신청 문화회원안내 예매안내 문화예술DB 오시는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당진문예의전당 로고

로그인 회원가입
홈아이콘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네이버 공유 카카오 공유

sns 공유 닫기
community

관람후기

당진문예의전당 공연 관람후기를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하우스 톤서트, 최선배 퀸텟(2013.11.8.)

작성자
문정숙
등록일
2013-11-26 22:12:35
겁 많은 내가 밤길에 혼자 운전해서 당진 문예의 전당까지 다녀오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몇 달 전 장사익 공연에서 트럼페터 최선배의 하모니카 연주를 잠깐 보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혹시 하모니카를 불어주실려나? 트럼펫의 호흡은 어떨까? 궁금하여 귀찮음을 물리치고 당진으로 향했다. 하우스 콘서트는 처음이다. 관객의 자리가 객석이 아니라 무대이다. 좀 불편하기도 하지만 무대에 앉아 2미터 앞의 연주자와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관장님께서 나오셔서 하우스콘서트와 재즈에 대해 나같이 문외한인 사람을 위해 요약해서 설명해주신다. 문화예술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이다. 퀸텟은 오중주라는 뜻이란다. 그리고 프리재즈는 특별한 약속과 악보없이 순간순간의 느낌을 즉흥으로 연주하기에 한 번 들은 것을 동일하게는 다시는 들을 수 없다 한다. 또 알고 있는 곡이라도 상상력에 따라 또 다른 상상력을 만들어내는 게 재즈란다. 난 사실 재즈를 모른다. 모르기에 찾아서 듣지도 않고, 들어도 뭔 감흥이 없다. 관장님께선 재즈라는 장르가 생소하더라도 느끼는 대로 즐겼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예술에 관한 한 참으로 친절하신 분이다. 첫 곡, Whisper not. 우리나라 트럼펫의 살아있는 거장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트럼펫소리가 귀에 감긴다. 이 밤과 잘 어울린다. 갑자기 '이들은 어떻게 호흡할까? 하모니카와 같을까?' 궁금해졌다. 옆에 앉은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온 엄마는 고무신 모양의 구두를 신어 발등이 훤히 보인다. 맨발의 발등에 발가락이 재즈 선율에 따라 꼬무락거리는 게 내 눈에 띄였다. 신체의 다른 부위는 무표정인데,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발가락만 표정이 있다. 내 몸도 어딘가 움직이고 있겠지. 그 곳이 어깨든, 고개든, 뇌세포든 말이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크고 작은 소리의 조화가 특별하다. Children of the night. 격정적이다. 이런 곡은 특히 더 연주자들의 협응이 정말 중요하겠구나 싶다. Delirio. 라틴재즈란다. 편안하다. 트럼펫의 선율이 밤안개처럼 잘게 잘게 쪼개지고 한 알 한 알 나뉘어 흘러다닌다. Sack of woe는 고통의 보따리를 풀어버리고 즐겁게 살자는 곡이라고 최선배님께서 말씀해주신다. 이 곡은 색소폰을 위한 곡처럼 보였다. 김수열님의 색소폰 소리에 빨려들었다. 재즈는 자유다. 즉흥 연주라서 순간 몰입이 잘 된다했다. 내일은 하모니카 실기 시험이 있는 날이다. 철판깔고 시험 봤으면 좋겠구나. 순간 몰입이 잘 되면 얼마나 좋을까. 아리랑을 재즈로 편곡해서 들려주신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이람. 도입부분과 끝부분만 아리랑 선율을 알아들었을 뿐, 긴 시간 동안 주 선율을 찾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렇게 과감하게 편곡할 수도 있구나. 연주회가 거의 끝날 무렵, 재즈풍을 조금 알 것 같았다. 다음에 재즈연주회장에선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재즈, 참 생소한 경험이다. 재즈에 더블베이스가 없다면 어떨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베이스의 저음은 재즈를 받쳐주고 있었고, 피아노, 드럼의 소리 또한 프로다운 섬세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재즈 퀸텟. 다른 연주 또한 피나는 연습을 했을테지만 악보없이 즉흥으로 맞추는 이들은 서로간의 호흡을 완벽하게 맞추려 얼마나 노력했을까. 마지막 곡 Home cookin. 엇박으로 치는 관객의 박수소리가 이렇게 듣기 좋을 수가 없다. 관객의 박수도 재즈풍이다.
[처리완료] 글에는 댓글을 추가하실수 없습니다.
TOP